- 하트 모양 레이블로 더 잘 알려진 샤또 깔롱 세귀르는 1800년대 샤또 라뚜르와 샤또 라피트를 소유하고 있던 세귀르 후작이 결혼하게 되면서 그 소유주가 되었는데 가장 유명한 1등급 와이너리 두 곳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깔롱 세귀르의 와인과 샤또를 매우 사랑했다. 자신의 마음은 항상 깔롱에 있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와인이다. 그래서 하트 레이블을 개발하게 되었으며 이로 더 명성을 얻었다.
- 전통적으로 튼튼하고 거칠어 Pauillac 이나 St. Julien보다 더 강하고 타닌이 많은 터프한 와인으로 알려진 St. Estephe 와인이다. 레이블에 그려진 하트 모양 덕에 연인끼리 선물용 특히 발렌타인데이 때 더욱 애용된다
- Saint-Estèphe AOC(AOP), Grand Cru Classé(3등급)
샤또 깔롱 세귀르가 다소 가벼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레이블에 그려진 그림 때문이다. 깔롱 세귀르의 레이블에는 포도원을 배경으로 커다란 하트 무늬가 그려져 있다. 이 무늬는 샤또 깔롱 세귀르를 소유했던 니콜라 알렉성드르 드 세귀르(Nicolas Alexandre de SEGUR, 1697-1755) 후작이 그의 모든 포도원 중에서 샤또 깔롱 세귀르를 가장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디자인 되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샤또 라뚜르(Château Latour)를, 아버지로부터 샤또 라피트(Château Lafite, 오늘날의 샤또 라피트 로칠드)를 물려받았으며 본인은 샤또 무통(Château Mouton, 현재의 샤또 무통 로칠드)을 구입하여, 5대 샤또라 불리는 보르도 1등급 샤또 중 3개를 동시에 소유했다. 오늘날 샤또 라뚜르는 크리스티 옥션, 구찌 등을 소유한 프랑수와 피노(François Pinault)가, 그리고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무통 로칠드는 세계적인 금융재벌인 로칠드(Rothschild,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1등급 포도원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지 ‘부유함’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보르도 1등급 포도원을 두 개 이상 소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세귀르 후작은 샤또 라피트와 샤또 라뚜르, 샤또 무통 로칠드 외에도 오늘날의 샤또 몽로즈(Château Montrose), 샤또 퐁테 까네(Château Pontet Canet) 등을 동시에 소유했고, 프랑스의 왕 루이 15세는 이 ‘포도원 수집가’를 ‘포도밭의 왕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위대한 포도원들을 거느렸음에도 불구하고 세귀르 후작은 생전에 “나는 라피트와 라뚜르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지만, 내 마음은 깔롱에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샤또 깔롱 세귀르는 부모로 물려받은 것도, 본인이 구입한 것도 아니었고 그의 부인 잔 드 가스크(Jeanne de Gasq)가 가져온 결혼 지참금의 일부였다.